금번 연휴기간에 읽은 책을 리뷰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보다는 좀 어려운 느낌이었으며, 이 책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의 지속 상승하는 시장 상황을 볼 때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하워드 막스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입니다. 책에서 지속적으로 말하는 논조처럼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해서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당시 하워드 막스의 논조와 달리 강세론자가 이겨왔습니다. 책 내용을 보기 전에는 위와 같은 하워드 막스의 코멘트에 대해 능력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책 내용을 본다면 하워드 막스가 왜 저러한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어느 정도 공감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생각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주요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중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별도로 글을 작성해볼 계획입니다)
- 어떤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이 이를 덜 찾기 마련이지만, 투자에서는 가격이 오를 수록 더 찾는 경향이 있다. 주식의 가격이 오를 수록 리스크는 증가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함으로써 얻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 "값이 싸지는 않지만 과잉 유동성이나, 다른 많은 이유들 때문에 가격은 계속 오를 거야."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매수하거나 보유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며, 결국 거품이 발생한다. 확실한 가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 전략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크 감수를 수익을 내기위한 방법의 하나로 본다. 리스크가 클수록 무조건 수익도 크다면, 그 투자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까?
-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착각은 리스크를 발생시키는 가장 위험한 원인 중에 하나이며, 거품을 발생시키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 투자 리스크는 주로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생기고, 너무 비싼 가격은 지나치게 낙관하여 충분히 의심하지 않고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
- 투자에서 리스크는 가장 인지되지 못하는 곳에 가장 크게 도사리고 있고, 반대로 가장 큰 리스크가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곳에 가장 적은 리스크가 있다고 확신한다.
- 리스크 제어는 손실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반면 리스크 회피는 수익마저도 회피하게 될 수 있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으로 가는 길은 리스크 제어에 있다.
- 투자에는 확실한 것이 별로 없지만, 확신을 가지고 고수할 수 있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원칙 1: 대부분의 것들이 주기를 따른다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다
원칙 2: 수익과 손실을 가져오는 가장 큰 기회들은, 다른 이들이 '원칙 1'을 망각했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 가장 큰 투자 실수는 정보나 분석적인 요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에서 나온다
- 대다수의 믿음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성공 투자의 열쇠는 반대로 하는 것, 다수와 다른 길을 가는 데 있다.
- 많은 요인들에 내재된 변동성 때문에 어떠한 방법에도, 심지어 역투 자마 저도 완벽하게 신뢰할 수는 없다. 다수와는 다른 사고를 통해 수익 가능성을 파악할 때는 근거와 분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 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중요한 것은, 매각을 하게 만드는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매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각각의 주기에서 우리가 현재 어디쯤 서 있는지,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 투자 결정의 적절성은 결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좋은 결정이란 논리적이고, 현명하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한 사람이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순간의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다.
-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맞게 작전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되도록 다양한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 한 가지에 전념해야 한다.
- 경기가 좋을 때에는 자본이 혁신적인 투자에 몰리는데, 많은 경우 오래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다.
- 과잉은 바로 잡힌다. 투자자 심리가 극단적으로 장밋빛이고, 시세가 이상적인 상태를 가정하여 책정되면 상황이 늘 좋을 것이라는 주장을 기반으로, 이미 상황은 자본 파괴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에 대한 생각은 미래는 불확실하며, 언제나 사이클에 따라서 움직이므로, 철저한 분석에 입각한 방어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 투자 판단은 전문가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리길 바랍니다)
미국의 주가를 보게 되면, EPS는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였지만, S&P 500은 전고점을 갱신하여 지속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S&P 500 대비 EPS의 차이는 2009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황보다 더 벌어진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21년에도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S&P 500 지수가 내년 43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며, JP 모건은 4500을 전망하였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도에 EPS 성장이 예상되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EPS가 과연 예상대로 성장을 할지, 1월에 있는 남은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 코로나 종식이 가능할지 등등 아직 리스크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거품이다, 고점이다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EPS 실적을 보면서 보수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에도 EPS가 급속도로 회복이 된 것을 보면 EPS 성장 전망이 맞을 수도 있지만, 당시는 금융위기였으며 현재 코로나로 인한 영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기업과 정부 부채가 증가하였으며, 상기 자료를 보게 되면, 20년 상반기에 전년도만큼의 미국 기업 부채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코로나 위기는 넘겼더라도, 부채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의 경우에도 부채가 지속 상승하였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가 부채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채가 높더라도, 현재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EPS가 감소하거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에는 언제든 부채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미국의 주식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부채는 지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며, 순이익은 회복하지 못하였지만 장밋빛 미래를 그리면서 '21년 코스피가 지속 상승할 것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인 적으로는 현재 단계에서는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보다는 관망하면서 초과 수익이 난 부분에 대해서는 현금화를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투자에 대한 생각'의 내용 외에도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도 말한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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